개요 

    강함과 약함, 메타와 예능, 로망과 성능은 늘 종이 한장 차이로 그 구분이 매우 어렵다. 누군가에게는 예능 아미가, 상대하는 사람에게는 개빡겜 메타 아미로 느껴질 수 있는 것이다. 

    토너먼트 리스트는 언제나 강한가? 
    토너먼트 승률이 낮으면 약한 팩션인가? 
    토너먼트 승률은 좋은 팩션이지만 비주류 구성인 아미와, 토너먼트 승률은 나쁘지만 주류 구성인 아미 중 무엇이 더 강력한 것인가? 

    이번 시간에는 인식의 차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강함과 약함, 효율과 비효율의 온도 차이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다. 

    유저 분류 기본적으로 이러한 인식의 차이는 개인적인 성향과 기호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만큼, 먼저 유저를 분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시간에는 유저간 성향 차이를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구분하기 시작한, MTG의 분류를 먼저 소개하고자 한다. 크게 티미/조니/스파이크로 나뉘는 이 분류는 사람들이 게임을 즐기는 이유 뒤에 있는 심리적 동기를 기준으로 유저를 분류한다. 

    즐기는, 티미

    게임 자체의 경험을 중시하는 유형으로, 게임 내에서의 상호 작용을 가장 즐기는 유형이기도 하다. 이러한 유형의 플레이어는 게임을 플레이하는 시간 자체를 즐기는 것을 추구한다. 그러나 '재미'를 한 가지로 정의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다양한 하위 그룹이 구성되어 있다. 

     a) 파워 게이머: 가장 다수를 차지하는 하위 그룹으로, 강력한 고코스트 유닛을 기반으로 무자비하게 밀고 나가는 플레이어들이다. 

     b) 소셜 게이머: 다른 플레이어와 상호작용을 중요하게 여기며, 다소 멀티플레이어 타입에 치우친 경향을 가지고 있다. (특별한 제한과 밴을 사용할 가능성이 제일 높다.) 

     c) 다양성 게이머: 최대한 다양한 게임 내 아키타입을 경험해보기를 원하나, 승리보다는 경험 자체에 집중하는 플레이어들이다. 

     d) 아드레날린 게이머: 게임 내 변수가 가져다주는 즐거움을 선호하며, 순간적인 판단을 기반으로 한 게임 진행을 선호한다. 

    탐구하는, 조니

    자신만의 방법으로 승리하는 것을 중시하는 유형으로, 자기 자신을 표출하는 것에 집중한다. 가장 아미 빌딩에 집중하는 유형이며, 이를 게임의 요소가 아닌 그 자체로 즐기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이전 '티미'의 사례가 재미에 대한 의견 차이라면, 조니는 '표현' 방법의 차이로 나뉜다. 

     a) 콤보 플레이어: 가장 다수를 차지하는 하위 그룹으로, 유닛 간 상호작용에 매료되며, 게임의 구성적인 측면에 집중한다. 

     b) 괴짜 디자이너: 이들은 기묘한 구성을 플레이하지만, 동시에 플레이의 우위를 점하려고 한다. 콤보 플레이어와 달리, 특정 제약 상황에서의 연계를 찾아내려는 성향이 강하다. 

     c) 덱 아티스트: 전자의 두 하위 그룹이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면, 이들은 '어떻게 하는가'에 집중한다. 특정한 컨셉을 중심으로 한 구성이 대표적이다. 

     d) 절대자 조니: 이들은 본인만의 완고한 기준에 의거한 아미 구성을 보여주며, 상식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것들이 가능한 것임을 증명하려고 한다. 

    분석하는, 스파이크

    독보적인 위치에서 자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을 중시하는 유형으로, 가장 승리지향적이다. 이들은 게임을 자신의 능력을 가늠하고 측정할 수 있는 도구이자, 정신적인 도전으로 보며 승리에서 가장 큰 기쁨을 누린다. 이들의 하위 그룹을 구별하는 요소는 플레이어가 어떤 방식으로 도전하고 승리하는지로 나뉜다. 

     a) 혁신가: 이들은 새로운 유닛을 판단하는 능력에 자부심을 느끼며, 가장 강력한 '사기' 유닛을 찾아내는게 최우선적인 과제이다. 

     b) 조율가: 매번 새로운 강력한 유닛을 찾기 보다는, 특정 아키타입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최적화 하여 효율적인 플레이를 하는데 집중한다. 

     c) 분석가: 특정한 상황에 가장 적합한 구성을 보유하는 것으로 승리할 계획을 세우는 이들로, 주변의 환경과 상대방의 팩션 등 다양한 요소에 민감하다. 

     d) 너츠&볼트: 이들은 게임 플레이 자체에 집중하는 분류로, 실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신의 내부 결함을 이해하고, 개선하는것에 많은 시간을 보낸다. 

    3가지의 유저 유형을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각각 '로망', '힙스터', '승덕' 정도로 설명할 수 있다. (플레이어의 성향을 단일 유형으로 정의 할 수 없으니, 타 유형의 성향 또한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분류의 의의

    서로 추구하는 방향성이 다른 만큼, 다른 성향의 플레이어를 이해하는 것 또한 쉽지는 않은 일이다. 심지어는 종종 다른 유형의 플레이어들의 방식을 무시하거나, 낮잡아 보는 등의 일로 마찰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마찰의 주 원인은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대한 무지와 독선적인 판단 기준으로, 상상 이상으로 타인과 공감할 수 있는 객관적인 척도가 부족한 '테이블탑 미니어처 워게임'판에서는 장기적으로 가장 큰 문제가 되는 요소이다.

    그렇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혈액형 별 성격설, MBTI에 가까운 위 분류가 의미가 있는 것이다.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자신이 어떠한 부분에서 재미를 느끼고 있는지를 먼저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소통에 있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이상속의' 객관적인 지표로 모두가 납득할만한 의견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서로 다른 게임과 환경을 지니고, 자신의 게임에 대한 애정이 있는 만큼 이것이 실현되기를 바라기보다는 타인을 이해하는 자세를 기르는 것이 더 빠르고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존중입니다! 취향해주세요!